횡설수설에서 비몽사몽으로..

이글루스 블로그 제목을 처음에 '횡설수설'이라고 했었다.

Crazy~Soul의 횡설수설.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은 지난 추억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충주텔이라는 지역 Telnet 통신망이 있었다. 당시 우리 지역 중고생들은 거기서 죽치면서 꿈과 낭만(?)을 꽃피웠다. 그리고 게시판 활동을 즐겨하는 내가 주로 활동하던 게시판 이름이 '횡설수설'이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이야기로(난 새롬을 싫어했다 -_-) Alt+4 누른 후에 210.90.200.3 이라는 주소를(URL이 따로 없었다) 직접 치고 들어가고.. 컴퓨터 끌때까지 접속 유지하고.. 마치 메신저와 같은 수단으로 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오랜 시간을 보낸 장소였기에 그 기분을 생각하며 가볍게 쓰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자.. 하는 심정에서 이름을 땄던 건데.

아시는 분의 이글루스 블로그명이 우연히도 겹쳤다..
딱 만들고나서 바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왠지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기분이 찝찝했다. 그래도 모방 같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문제 없다..고 생각을 했고, 사실 마땅히 바꿀 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그대로 유지해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바꿀 말이 생각났다.. '비몽사몽'
횡설수설이 추억을 되새기며 만든 말이었다면, 이젠 그것이 이미 끝난 일이라고.. '꿈'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할 것 같았다.

2달전 쯤 새로 윈도우를 설치하면서.. 매번 어김없이 설치하던 '이야기 멀티'를 설치하지 않았다. 지금 내 윈도우 내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후로 항상 같이하던 이야기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지 않다.

하이텔이라도 쓰려고 설치했었는데, 사실 요즘에는 home.hitel.net을 접속하는 의미가 없다. 어렸을 때는 동경했고, 조금 커서는 항상 활동했던 공간에 이제는 더이상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미련을 갖고 놓치 않으려고 했지만, 무주공산에서 혼자 외치는 듯한 상실감만 깊어질 뿐이었기에 이제는 포기하고 정리하려고 한다.

http://www.hitel.net/telnet/hitelnet.htm 이렇게 치면 익스플로러 내에서 새롬창이 생기면서 하이텔에 접속된다.. 오래 전에 알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하도 많이 쳐서 이젠 아주 능숙하지만 이젠 더이상 칠 필요가 없다.

지나간 일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을 바꾼다.

'비몽사몽'으로..

근데.. 뭐 생각해보니 별로 정리된다는 뜻은 없는 것 같다 -_-; 오히려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것 같다는 느낌이네. 아무튼 마음 가짐은 그렇다.. 그래서 쓰잘데기 없는 글 하나 적어본다.

by CrazySoul | 2004/11/24 13:39 | 이생각 저생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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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종락 at 2007/02/07 11:15
실습 돌다가 짬나서 인터넷을 하는데,
하이텔 VT서비스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진대서 야후 검색창에 충주텔을 쳐보았다.
그랬더니 바로 위에 이 글이 뜨떠구나. 2004년에 적힌 2년이 더 지난 글이군,,
그 시절 풋풋하던, 철없게 밤을 새던 시절이 새삼 그리워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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